[오은영의 화해] 극단적 선택을 한 아빠를 막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요

입력 : 2019-07-22 00:00:00

※ ‘오은영의 화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와 함께 진행하는 정신 상담 코너입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에 죄책감이 들어요. 일러스트=


저는 1년 전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평소처럼 출근해서 일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모가 “아빠가 돌아가셨으니 얼른 집으로 오라”고 전화했어요. 택시 타고 가는 중에도 꿈 같았어요. 집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텅 빈 집에 벌벌 떨면서 앉아 있었어요.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어요. 아빠가 제 이름을 부르며 들어올 것 같았어요. 장례식 내내 사람들은 ‘이제 이 집안에 너밖에 없다’, ‘오빠는 고졸에다 엄마는 능력도 없는데, 네가 알아서 해야 한다’, ‘네가 가족들 먹여 살릴 유일한 희망이다’ 등의 말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힘들지 않은 척 했어요. 밥 먹고 잠도 자는 제가 역겨웠지만 괜찮은 척 했어요.


아빠가 그런 시도를 한 게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어요. 저는 몰랐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아빠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계셨다는 사실을요. 그런 사실을 저는 아빠가 떠나고 나서야 엄마가 말해줘서 알게 됐어요. 저희 집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쯤 아빠 사업이 실패하면서 사정이 안 좋아졌어요. 항상 집에는 오빠와 저밖에 없었고, 엄마는 매일 식당엘 나가셨어요. 아빠는 사업에 실패해서인지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땐 1년에 한두 번 아빠를 봤던 것 같아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어른이 되면 절대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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