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는 현미경, 지휘봉은 망원경" 지휘자로 온 장한나

입력 : 2019-11-12 00:00:00







노르웨이의 옛 수도인 트론헤임에서 2년 전부터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장한나.






1994년 자신보다 더 큰 첼로를 들고 무대에 나온 12세 장한나는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37세가 된 그의 데뷔 25주년이다.

하지만 11일 서울에서 간담회에 장한나는 지휘자로 등장했다. 그는 2007년 지휘 무대에 처음 올랐고 10년 만에 노르웨이 트론헤임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취임했다. 자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처음으로 내한한 장한나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총 4개 도시에서 지휘대에 오른다.


장한나는 국내 무대에서 지휘를 시작했다. 2007년 경기도의 성남아트센터에서 청소년을 모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2009년부터 6년동안 청소년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이후의 지휘 무대는 해외였다. 런던·드레스덴·도쿄 등에서 객원 지휘 했고 2013년부터 1년동안 카타르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이었다. 2015년엔 영국의 BBC뮤직매거진이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간담회의 일문일답.


Q : 첼로에서 지휘로 길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A : “첼로로 연주할 곡이 적었다. 같은 곡을 반복하고 연습하다보니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았다. 망원경을 보고 싶은데 현미경을 보는 듯했다. 위대한 교향곡을 공부해야겠다 생각하고 말러·브루크너·베토벤 악보를 뚫어져라 보기 시작했다.”


Q : 첼로 연주 계획은
A : “하루 10시간까지 지휘자로 연습하기 때문에 첼로에 양다리를 걸칠 상황은 못된다. 첼로는 첫사랑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싶지만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다.”


Q : 신동으로 출발했던 경험은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A : “세상을 떠난 로스트로포비치 선생님이 초등학생이던 나에게 급하게 적어 준 메모가 있었다. ‘한달에 네 번 이상 연주하지 말기, 음악 안하는 친구들이랑 열심히 놀기, 중학교 열심히 다니기’ 등이었다. 실제로 잘 지켰기 때문에 스트레스 덜 받고 컸다. 남들과 커리어를 비교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 여성 지휘자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A : “물론 세계 톱5 오케스트라에 여성 상임 지휘자가 없고 객원 지휘도 거의 안 부른다. 하지만 인종·나이·성별에 따른 차별이 수없이 많은 곳이 사회고 세상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하려고 한다. 여성 지휘자를 사회가 생소해하고 진로도 어렵지만 거기에 대해 크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다.”


Q : 트론헤임 오케스트라에 2017년 취임했다. 어떤 오케스트라인가.
A : “단원들이 무대에서 열정에 불타는 연주를 한다. 연주 때마다 최선을 다해 쏟아붓는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 내가 뭔가를 제시했을 때 단원들이 전혀 두려움 없이 받아들인다.”


Q : 트론헤임 오케스트라를 맡아 무엇을 추구했나.
A : “모든 단원이 하나의 표현을 하는 것을 원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기를 원했다. 객석 3층 맨 끝자리에서도 그 소리를 듣고 전율하고 감동했으면 한다.”
장한나와 트론헤임 오케스트라는 내한 공연에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피아노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장한나는 다음 목표를 묻자 “한국에도 장기적인 계획 아래 오로지 음악만 하는 베를린필 같은 오케스트라가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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